올리브 오일은 인류 최초의 화장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. 기원전 3000년 미노아 문명의 도자기 유물에 올리브 오일을 담은 흔적이 발견됐고, 고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매일 밤 올리브 오일·꿀·우유로 만든 마스크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.
왜 5,000년이 지난 지금도 올리브 오일이 화장품에 사용될까. 답은 분자 구조에 있다. 올리브 오일의 주성분은 올레산(약 70%) · 리놀레산(15%) · 팔미트산(13%)이다. 인체 피지의 주성분과 매우 유사한 지방산 구성이다. 즉 피부가 가장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외부 오일이 올리브 오일이다.
고대 그리스 운동선수는 경기 전후 전신에 올리브 오일을 발랐다. 로마 시민은 목욕 후 올리브 오일과 꿀을 섞어 피부 보습에 사용. 비잔틴 제국의 황실 여성은 올리브 오일 + 와인 + 허브로 만든 안티에이징 크림을 사용.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여성은 머리·피부·손톱 모두에 사용. 한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트렌드가 됐다.
현대 화장품에서 올리브 오일의 활용: (1) 메이크업 클렌저 — 메이크업 잔여물을 부드럽게 녹임. (2) 헤어 트리트먼트 — 모발 큐티클 코팅. (3) 안티에이징 — 올리브 오일의 폴리페놀이 항산화 효과. (4) 입술 케어 — 립밤의 핵심 성분. (5) 비누 — 카스틸 솝(100% 올리브 오일 비누)이 민감성 피부 표준.
주의점도 있다: (1) 산패 — 올리브 오일은 빛·열·산소에 민감. 화장품에 사용된 형태는 정제·안정화 처리가 된 것이지만 가정에서 직접 바를 때는 신선한 엑스트라 버진을 소량씩 사용. (2) 모공 막힘 — 코메도제닉 지수 2/5로 중간 수준. 매우 지성·여드름 피부에는 부담될 수 있다. (3) 알레르기 — 올리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피해야 한다.
5,000년의 교훈: 첨단 메디코스메틱 성분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연 추출물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. 올리브 오일은 인류가 가장 오래 검증한 자연 화장품 원료이며, 21세기에도 여전히 K-뷰티 시카 라인부터 글로벌 럭셔리까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핵심 성분이다.